대한수면연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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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야기 3권 2호

JULY 2025

해외학회 후기

Sleep 2025를 다녀와서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전임의 윤인호

2025년 6월 7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Sleep 2025에 참석하였습니다. Sleep 2025는 미국수면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가 주최하는 학술대회로 수 천명의 수면관련 임상의와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수면 의학의 최신 연구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보니 날씨는 아주 쾌청했습니다. 보통 시애틀은 대부분의 기간동안 날씨가 흐리다고 하는데, 6월-7월 정도만 맑은 날씨가 보인다고 합니다. 학회기간 동안 구름도 거의 없는 맑은 날씨를 보니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샘솟았습니다.


<SLEEP 2025학회장 입구에서>

이번 학술대회 lecture에서 인상 깊었던 주제는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 관련 강의였습니다. 강의는 University of Michigan의 Joseph Andrew Berkowski 교수의 “Big changes in the updated AASM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RLS and PLMD” 였습니다. 기존의 RLS 치료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며 최근 RLS 치료 동향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Ferritin 저하가 저명하지 않더라도 Ferrous IV를 적극적으로 투약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특징적이었고, augumentation 때문에 pramipexole이나 ropinirole 투약은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강의가 종료된 이후에도 Ferritin 저하가 없을 때에 IV로 철분을 투약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질문과 debate가 있었는데 모든 질문에도 정확한 근거를 들어 답변하는 교수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이번 해외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주제는 “Common inadequate sleep health behaviors and its impact on insomnia symptoms in a non-clinical population in Korea” 였습니다. 해당 포스터는 정상 성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성별 및 연령 별로 수면위생을 비교한 내용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놀랐습니다. 짧은 영어였지만 홍콩, 일본, 미국 등 다양한 사람들과 포스터 결과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꽤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수면위생 실태 내용의 포스터 발표>

또다른 흥미로웠던 강의로는 NASA에서 Director of the Fatigue Countermeasures Laboratory at NASA Ames Research Center로 근무하고 있는 Erin E Flynn-Evans 교수의 “How Do Humans Sleep in Space?” 라는 제목의 강의였습니다. 평소에도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우주에서의 수면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한정된 공간, 소음, 온도, 조명, 공기질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과 실제 우주에서 수면시 N2, N3 stage sleep이 감소한다는 점도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뇌파를 달고 이런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신기했습니다. 앞으로 달이나 화성 등의 장기 우주 탐사를 위해 수면 및 생체리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연구가 많이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학회 기간 중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주최한 저녁 만찬에 참석하였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University of Washington, 일본 츠쿠바 대학교, 한국 등에서 참여하신 다양한 수면 전문가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만찬에서 만났던 선생님과 학회 기간 중 University of Washington에 견학을 가볼 수 있었는데, 캠퍼스가 아름답게 꾸며져있고 자연과 어루어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도서관은 유럽식으로 건축되어서 마치 해리포터 연회장에 와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해당 대학교의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미국 음식을 맛보고 미국 문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클램 차우더도 먹고 랍스터 샌드위치도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University of Wahsington의 시원한 분수 전경과 도서관 내부>

이번 학회에 참가하여 여러 유명한 학자들의 강의를 듣고 수면 질환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 수면 학자들의 수면연구에 대한 최신 동향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